2025. 11. 26 (수)

일을 잘하는 느낌?

최근 들어서 ‘일을 잘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어렴풋이 느껴지는 것 같다.

점진적이기보다 단계적인 느낌이다.

일을 잘한다는 느낌이 뭔데?

일을 잘한다는 느낌은 무엇일까?

  1. 먼저 일을 잘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2. 그 다음은 나 자신 또는 내가 한 일이 어떤 상태인지 아는 것이다.
  3. 마지막으로 일을 잘한다는 지식을 나에 대한 인식에 대입해서 평가했을 때 비로소 내가 일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느낄 수 있다.

너가 지금 일을 하는 방식이 최고라고?

그렇다고 지금 내가 일하는 방식이 최고라는 뜻은 아니다.

그보다는 일의 숙련도의 단계에서 다음 스텝을 밟은 느낌이다.

게임으로 치면 이제야 1차 전직을 했거나 무엇인지 뒤늦게 깨달은 느낌이다.

『일을 잘한다는 것1』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런 변화를 깨닫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내가 하고 있는 방식은 나에게는 당연한 느낌이고 외부에서 평가해 주지 않는 이상 내 관점에서 벗어나기 쉽지는 않다.

어떻게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주변 사람(회사 동료든 친구든)에게 피드백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기억을 되짚어보면 그보다는 근 4개월간 읽었던 책들의 내용들이 머릿속에 쌓이고 경험적으로 인식하는 소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랬던 것 같다. (참고: 읽은 책)

  • 7월: 『왜 나는 항상 결심만 할까?2
  • 8월: 『완벽한 선택은 없다3』, 『실용주의 사고와 학습4』, 『린 소프트웨어 개발5
  • 9월: 『함께 자라기 (김창준, 2018)6』, 『자기만의 트랙7
  • 10월: 『The Tech Resume Inside Out8』 (+ 『Get your work recognized: write a brag document9』), 『Getting Things Done10』 (아직 읽는 중)

핵심적으로 책의 내용들을 말하자면

  1. 선택에 대해서 알기
    1. 『왜 나는 항상 결심만 할까?2』에서 심리적인 부담을 내려놓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모든 것에 옳고/그름의 잣대가 아니라고 어떤 것은 좋고/싫음으로 판단해도 된다.)
    2. 『완벽한 선택은 없다3』에서 결정을 무작정 미루지 않고 결정 후 실행하고 검토하고 수정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2. 일을 잘한다는 것에 대해서 알기
    1. 『함께 자라기 (김창준, 2018)6』, 『실용주의 사고와 학습4』, 『린 소프트웨어 개발5』에서 전문가가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2. 『자기만의 트랙7』에서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알게 되었다.
  3. 내가 한 일들을 다른 관점으로 돌아보기
    1. 『Get your work recognized: write a brag document9』를 토대로 나의 성과를 과장하지 않되 가치 있는 일로 여기는 마음으로 기록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The Tech Resume Inside Out8』을 토대로 이력서를 업데이트해 보면서 내 성과들을 전체적으로 다른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들을 다 읽은 시점에서 일을 잘한다는 느낌이 바로 온 건 아니다.

일터에서 내가 알게 된 지식을 인식하면서 행동으로 적용해 보고 돌아보았을 때 그 내용들이 조금씩 소화되었다.

위에 ‘알게 되었다’라고 표현된 것들이 경험을 통해서 비로소 천천히 ‘배웠다’로 나아가고 있었다.

버림의 효과성

그리고 직접적으로 떠오르는 지식은 『Getting Things Done10』의 내용이었는데, 인생은 새로운 것들이 끊임없이 추가되고 그것들을 내가 다 해낼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포기할지 선택하는 것이다.

이를 『왜 나는 항상 결심만 할까?2』의 내용과 결합하여 옳고 그름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여 붙잡기보다 어떤 것들은 좋음과 싫음으로 인식하여서 과감하게 포기 또는 열정적으로 선택하는 연습을 하였다.

그러다보니 일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적용하고 무엇보다 버려진 요소들에 집착하기보다 선택한 핵심에 대해서 최선인지 생각했다.

구체적인 기억으로 예전 같으면 어떤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내 머릿속에서 ‘하고는 싶은데 하는게 맞을까’하는 자기검열이 자주 일어나고 실행을 위한 허들이 높았다면, 최근에는 하고 싶은 일이 떠올랐을 때 일이나 일상에 지장이 없으면 바로 시도하게 되었다.

그래서 다음 단계는 어떻게 할건데?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는 쉴 틈 없이 다음 레벨로 전직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조급함을 덜 가지고 싶다.

『시니어처럼 보이고 싶은 주니어 - 인지적 편향 부수기 (2)11』에서 말했던 것처럼 지금의 단계를 충실히 지내고, 아직 어렴풋이 느껴지는 이 일을 잘한다는 느낌을 더 정확하게 인지하는 훈련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어떨까?

다만 말했다시피 지금의 일을 잘한다는 느낌은 1차 전직 수준일 수 있다.

다음 단계인 2차 전직을 염두해 두면서 성장해야 한다. _ 노력의 방향이 중요하다. 『1만 시간의 재발견12

하지만 지금 내 방식이 최고로 여기면서 일에 적용하는 것과 방식 자체를 의심하며 더 나은 방식을 고민하는 것을 동시에 하기는 어렵다.

『완벽에 관하여13』에서 말하는 것처럼 계획을 정했으면 일단 그 계획에 따라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실행한다.

따라서 현재의 시점에서 내가 일을 대하는 방식이 최선이라고 여기고 실행을 하되 그 이후에는 이 방향이 최선이었는지 돌아보는 것이다.

  • 전자는 『속도 vs 마음가짐14』에서 말하는 것처럼 ‘Use your best judgement’이다. 그리고 『완벽한 선택은 없다3』에서 말하는 것처럼 실행 후 수정한다는 자세로 루프를 빠르게 돌리는 것이다.
  • 후자는 『1만 시간의 재발견12』 같은 책들에서 말하는 것처럼 피드백을 받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비교 대상 즉 best practice에 해당하는 모델(전문가이든 더 효과적으로 일을 해결한 기록이든)이 필요하다.

이 글을 돌아보며

그럼에도 나는 내가 벗어나지 못하는 인식(인지적 편향?)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글을 쓴 것이 시간이 지나 더 성장했을 때 부끄러워질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동전의 이면에 있는 내 상태를 기록하여 후일에 나의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장점을 보고 선택한다.

기억해 내 자신아

여러 책을 읽으면서 해답이 보이지 않아 답답할 때, 어떤 지식은 내 속에서 소화가 되어야 비로소 이해된다는 것을.

그렇기에 실망하지 않고 계속해서 길을 찾아 나서기를.

놓지 않은 구름 같은 꿈에 현실적인 노력을 채워간다면 언젠간 만져지라리는 것을.

  1. [도서] 일을 잘한다는 것 

  2. [도서] 왜 나는 항상 결심만 할까?  2 3

  3. [도서] 완벽한 선택은 없다  2 3

  4. [도서] 실용주의 사고와 학습  2

  5. [도서] 린 소프트웨어 개발  2

  6. [도서] 함께 자라기 (김창준, 2018)  2

  7. [도서] 자기만의 트랙  2

  8. [도서] The Tech Resume Inside Out  2

  9. [글] Get your work recognized: write a brag document  2

  10. [도서] Getting Things Done  2

  11. [글] 시니어처럼 보이고 싶은 주니어 - 인지적 편향 부수기 (2) 

  12. [도서] 1만 시간의 재발견  2

  13. [도서] 완벽에 관하여 

  14. [영상] 토스 대표 이승건, 속도 vs 마음가짐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