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newhigen
Go back

두려움과 신뢰

니가 타라 비행기

나는 비행기 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비행기는 아무리 타도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다.

신뢰의 도약

그런데 작년부터 비행기를 타면서 나름의 마인드 컨트롤로 두려움을 덜 느끼기 시작했다. 요약하자면 “조종사를 신뢰하기로 했다.” 좀 더 나아가자면 조종사 뿐만 아니라 비행기를 정비해준 사람들과, 비행기 정비에 대한 메뉴얼을 만든 사람들, 비행기를 제작한 사람들을 믿어보기로 했다.

보통 두려워지는 포인트는 이러면 어쩌지 저러면 어쩌지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채우기 시작할 때, 이륙하기 시작하면서 느껴지는 실제적인 진동과 합쳐지면, 이륙하고서 공중을 몇분간 안정적으로 떠있을 때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95%의 사고는 이착륙에서 일어나고 비행 중에는 웬만하면 끄덕 없이 비행한다는 사실과 비행기가 안전하게 비행하도록 장비하고 운전하는 사람들의 실력에 대한 신뢰가 켜켜히 쌓여 나름의 견고한 토대가 된다. 덕분에 비행기를 타는 것이 예전만큼 싫지는 않다. 물론 노캔 헤드폰이 청각적으로 느껴지는 두려움을 막아주는 것도 한몫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그렇다고 지금도 무섭지 않은 건 아니다. 작은 크기의 비행기를 타거나 난기류에 흔들릴 때 유튜브에서 봤던 항공 사고들이 일 초에 두 사건씩 생각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낫다. 이미 탔는 데 어쩔 것인가. 나의 운명은 이제 조종사에게 맡겨져 있는 것을.



Previous Post
인생을 덜 진지하게
Next Post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