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고른 이유
이동진 평론가가 파이아키아 채널에서 2025년 올해의 책으로 추천했다. 글쓰기 책들을 연속으로 읽고 오랜만에 소설을 읽고 싶었다. 그리고 철학의 내용도 있는 것 같아 흥미가 생겼다.
이 책의 내용
괴테 전문가인 교수가 가족과 식당에 간다. 식후 나온 홍차 티백에 적힌 괴테가 말했다고 한 문장은 그가 들어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이 문장이 어디서 나왔는지 찾아가는 내용이다.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사랑은 모든 것을 혼돈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
그전까지 내 생각
주장의 근거를 잘 인용해야 한다고 대학원 다니면서 배웠다. 인용되는 내용과 말하려는 바가 논리적으로 맞아야 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출처의 권위도 중요하게 보는 것이 통용되는 인식으로 보였다. 저널의 임팩트 팩터가 어떻고 저자의 이력이 어떻고.
인용은 잘하는 것은 중요하다.1 하지만 어느 순간 내용에 담긴 깊이보다 권위에 더 의지하게 되었다. 문장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에 집중하기보다 말한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지 설파하고 그래서 그 내용이 중요하고 마치 나의 의견이 된 것처럼 말했다.
책에서
책에서 인상적으로 느껴지는 장면들이 있었다.
- 애초에 이 문장이 ‘진짜’인지 생각하게 되는 장면.
- 아직 출처를 찾지 못했지만, 방송에서 괴테의 말로 인용하는 장면.
- 인용은 그만하고 자신의 언어로 말하라는 장면.
단발적으로 흩어져있던 조각들이 이야기가 마무리되면서 딱딱 맞아들어가는 순간들은 정말 소름이 돋으면서 읽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이 아닌 필연.
자신의 명언 찾기는 결코 의미 없는 짓이 아니었다. 모든 것은 반드시 이어져 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무언가로부터 생겨났고, 우리는 아직 살아 있으니까.
사랑은 혼돈스럽고 잼처럼 섞이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이 어우러진 샐러드와 같다.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지면 혼란스럽지만, 사랑이 띠로 묶어준다.
학문이란 실패와 오류의 연속이다.
그래서
인용의 출처도 중요하지만 그 말이 정말 나의 언어인지가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인용을 포함한 나의 ‘말은 미래로 던져진 기도’이기 때문이다.
Footnotes
-
『글쓰기와 메타포』 ↩